전체 글82 #67 독일은 제2차 대전에서 왜 패배했나? (3부) - 개전 초, 육해공군의 사정 *출처: wikimedia 히틀러는 전쟁이 불가피하다고 생각했다. “구적(仇敵)이었던 옛 연합국과의 한판 대결은 결국 벌어진다.” “그들은 독일이 점점 강해지는 걸 보고 있지 않을 것이며, 우리도 복수를 해야 되니까.” “따라서 전쟁은 결국 터진다. 안 터질 수가 없다.” 여기에 단서가 붙는다. 그러나... 아무리 빨라도 1943년이다! 히틀러는 그래서 장군들과 측근에게 자주 말했다. 1943년 즈음이 그 전쟁의 시작일 거라고... 그런데 햇수를 영~ 잘 못 예측한 것이다. 그보다 4년 먼저인 39년 초여름에 터졌으니까. 정확히 말하면 39년 9월 첫날. 그런데 히틀러가 예측한 그 햇수 말고 역사에서의 진짜 1943년엔 어떤 일이 일어났나? 가장 격렬했던 1943년도 전투들 42년 초겨울 쯤 시작된 스탈.. 2018. 2. 12. #66 독일은 제2차 대전에서 왜 패배했나? (2부) - 잃어버린 17년 *출처: army.mil “이 자식들은 전쟁을 즐기는 거야?” 2차 대전 다큐멘터리를 TV에서 본 적이 있다. 노르망디 상륙전 후, 어느 미군이 인터뷰에 나온다. 아마 그는 미 1 보병사단일 것 같다. 상륙전 당일 오마하 비치로 들어가 피의 전투를 치른 1사단은, 방패 패치 안에 붉은색의 큰 1자가 있어 ‘빅 레드 원’으로 불리는데, 대전 중 3번에 걸친 상륙작전을 감행한 상륙전의 베테랑들. *출처: norbay.com 그런데 선임으로 보이는 그가, 상대했던 독일 군에 대한 멘션. “설마 실제 그렇진 않겠으나, 이 독일 새끼들은 거의 뭐 전투를 즐기는 거 같아.” 이건 보통 이야기가 아니다. 그냥 죽거나 평생 불구가 되는 그 참혹한 전투를 즐기는 것 같다니... 정상적인 인간으로 보기엔 무리가 있는 상대.. 2018. 1. 29. #65 독일은 제2차 대전에서 왜 패배했나? (1부) - 300척의 U-보트 *출처: fthmb.tqn.com 이전에 보지 못한 신무기들 제1차 대전의 전쟁은 이전과 너무도 달랐다. 인류 전쟁사 5천 년 이래, 일찍이 보지 못 했던 무기들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맹활약을 했고 전세에 많은 영향을 줬다. 땅과 하늘, 바다라는 한정된 전투 공간에서, 땅에는 탱크, 하늘에는 전투기와 제펠린이라는 거대 비행선. *런던을 야간 폭격하는 독일의 제펠린 비행선. 유명한 영국의 록 밴드, 레드 제플린은 이 비행선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제펠린의 영국식 발음, 제플린. 출처: se5forum.org.uk 그리고 바다에선 물속으로 숨어 어뢰를 쏘는 해저 잠수함이 등장한다. 물론 원시적 수준의 잠수함은 남북 전쟁 때도 나왔으나, 단 한 번의 전투에서 3척의 장갑 순양함을 돌아가며 격침시키는 엄.. 2018. 1. 25. #64 세계 각국의 전차 명명법 (5부) - 맹수 도살자와 소련 독일 기갑 사단, 동쪽으로! 제2차 대전은 나치 독일의 멸망으로 끝났다. 그 멸망을 이끈 주인공 히틀러. 그는 초기에 뛰어난 전략적 결단을 내리기도 했으나 점차 치명적인 실수를 연발한다. 그중 가장 큰 걸 꼽으라면 소련 침공이다. 어느 독일 군 장교가 부인에게 편지 쓰기를. “요 며칠 새, 우린 1백 킬로를 전진했어. 그런데 또 1백 킬로가 앞에 펼쳐져.” “어제까지 3개 사단을 격파했어. 그런데 또 3개 사단이 앞에 진을 쳤대.” 그런 곳이 슬라브 민족의 땅 러시아였다. 당시 유럽에서 가장 큰 영토와 인구를 가진 나라. 그런데 처음엔 그렇지 않았다. 쳐들어가기 직전, 주저하는 독일 국방군 지휘관들한테 히틀러는 이런 유명한 말을 한다. “소련은 엉성하게 지은 큰 건물이야. 냅다 문을 차면 그냥 허물어진다.. 2017. 12. 8. #63 세계 각국의 전차 명명법 (4부) - 명장들의 탱크, 미국 미국에 후커라는 탱크는 없다. 미국의 남북 전쟁 때다. 1863년 늦봄. 신생국이라 할 수 있는 미국의 버지니아 주 ‘찬세라즈빌’에서 전투가 벌어진다. 이게 국제적인 대 회전이 아니라 그렇지, 같은 세기에 있었던 워털루 전투와 비견되는 대 회전. 웰팅턴의 영국과 네덜란드, 프로이센 군, 그리고 나폴레옹의 프랑스 군이 서로 싸운 워털루 전투는 총 19만. 그런데 신대륙에서도 같은 수가 싸운다. ‘찬세라즈빌’ 전투다. 남군의 장군 로버트 리(Lee)와 바위 벽 스톤 월 잭슨(Jackson)은 6만, 북군의 장군 죠셉 후커(Hooker)는 13만. 합쳐서 19만. 정말 워털루와 쌍벽을 이루는 세기의 대 전투다. *남군의 두 지휘관 잭슨(왼쪽)과 리(오른쪽). ‘찬세라즈빌’ 전투 때 같다. 출처: britann.. 2017. 11. 13. #62 세계 각국의 전차 명명법 (3부) - 독일의 맹수들 제2차 대전 때의 독일은 1, 2, 3, 4호 전차까지 그냥 번호로만 일관하다가, 5호부터 이름을 붙인다. 주로 맹수 이름이다. 5호 전차, 표범 판테르. 그리고 6호는 그 유명한 호랑이 티게르, 타이거다. 두꺼운 장갑과 당시에는 비교가 안 되는 강력한 88밀리 고사포의 중(重) 전차. 이후, 타이거의 최대 장갑 100밀리를 180밀리로, 전체 중량을 57톤에서 68톤으로 늘린 6호 전차 바리에이션 B형이 나온다. 쾌니히 티게르(킹 타이거)다. 그럼 이제 순서대로 하면 7호가 나와야 한다. 그런데 독일 기갑부대에 7호 전차는 없다. 패색이 짙어지는 때라 자원도 부족했지만, 시간도 없었기 때문. 만약 전쟁이 몇 년 더 지속돼, 7호 전차가 나왔다면 이름이 어떻게 붙었을까? 대다수의 중론이 뢰벤이다. 사자 .. 2017. 10. 24. #61 세계 각국의 전차 명명법 (2부) - 스위스 전차와 이태리, 오스트리아의 흉갑기병 스위스의 산악 전차 의외로 유럽에서 자국 전차를 쓰는 나라가 몇 없다(러시아 빼고). 전차의 모국인 영국과 전차를 사용해 유럽 거의를 점령했던 독일, 언제나 국산 무기를 사용하는 프랑스. 그리고 얼마 전까지 이태리도 국산 전차가 없었다. 그런데 이들 나라 외에 작은 소국이 줄곧 국산 전차를 설계해 생산해 낸다. 스웨덴과 스위스다. 정밀 공업이 발달했고, 또 국방에 대한 열망이 대단한 나라. 그 영세 중립이라는 건 비무장 영세 중립이 아니라 강력한 군사력을 바탕으로 한 영세 중립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스위스 병사들은 예로부터 질이 높고, 무기의 질도 우수하다. 맞다. 그들은 무장 중립이다. 그러나 어수룩한 무장이 아니라, 몹시도 단단한 무장이다. 그리고 그 무기들은 성능도 좋다. 알다시피 수많은 나라의 자.. 2017. 10. 22. #60 세계 각국의 전차 명명법 (1부) - 영국과 이스라엘 *출처: dreamstime.com 영국의 수훈 전차, 마틸다와 발렌타인은 뭐지? 세상에서 탱크라는 무기를 제일 처음 만들고, 실전에 대량 동원한 나라 영국. 비록 물탱크에서 연유됐으나, 탱크라는 이름도 그들이 지었으니, 분명 영국은 탱크의 모국이다. 그래서 그런가? 1차 대전 초기의 탱크에 마더(Mother)라는 게 있다. 어머니? 모든 탱크의 어머니라서? 물론 그런 뜻으로 붙인 건 아닐 것이다. 이후의 모든 전쟁에서 탱크가 육상의 왕자로 등극할 줄, 누구도 생각 못 했으니까. 중년이 되면 뚱뚱해지는 유럽 여자들처럼 몸집이 커 그랬나? 아니면 어머니처럼 보병을 잘 지켜 달라는 염원에서? *참호전에서의 영국의 마크 1형 탱크. 보통 ‘마더’라고 불렸다. 출처: vignette.wikia.nocookie... 2017. 10. 6. #59 스웨덴의 무포탑 S-전차! S는 도대체 뭔가? 이미 이야기 했다시피 XX-20의 정식 생산은 1~2대 정도로 끝난다. 차체를 이리저리 비틀고 움직여 조준하는 무포탑 S-전차의 대체 목적이었으나 "캔슬!" 독일제 레오파드 2가 후계 전차로 떡하니 자리 잡는다. 그래서 21세기 현재, 스웨덴 북부에는 120마리의 독일산 표범이 산다. 그 수량만큼 독일에서 라이센스를 획득, 생산을 했으니까. 근데 정작 스웨덴에선 그 전차를 뭐라 부를까? 무기에는 명칭이 있을거 아닌가? *스웨덴의 레오파드 2. 출처: twimg.com 스웨덴 표범? 아니면 그냥 독일식의 레오파드 2? 그렇지 않다. 전혀 다른 이름을 가졌다. Strv-122, 또는 S-122가 정식 명칭이다. 아니 Strv는 뭐고, 또 S는 뭔가? 그러고 보니 그 유명한 무포탑 S-전차에도 S가 붙지 않던.. 2017. 9. 18. #58 한반도 지형에 맞는 스웨덴 XX-20 - 4부 *출처: tankinfo.ru XX-20이라는 뜻이 뭔가? 20톤 대라는 의미다. 따라서 웬만큼 큰 트럭이면, 충분히 싣고 옮길 수 있다. 장거리 이동을 할 때의 중량급 전차들처럼, 길 위에서 '카라랑! 카라랑!' 캐터필러를 돌려, 굴러가지 않아도 된다. 프랑스 침공 시 전격작전 롬멜의 7사단을, 연합군에서 ‘고스트 디비젼’ 유령사단이라 불렀다. 이유는 다른 게 아니다. 빠른 움직임이다. 저쪽에 있어야 될 게 갑자기 이쪽에서 나타나니까. 아직 좀 있어야 되는데, 벌써 나타나니. *프랑스로 진군한 롬멜의 제 7 유령 사단과 독일이 초기부터 사용한 걸작 체코 제 38t 전차, 오른쪽 캐터필러의 팬더, 그 위쪽 차체에 7 기갑 사단 마크가 보인다. 출처: qph.ec.quoracdn.net XX-20을 장비한.. 2017. 9. 8. #57 한반도의 기갑전과 스웨덴 탱크 XX-20 - 3부 도쿄의 아침 일본의 전차 전문가들이 하는 이야기가 있다. “일본은 산이 많아, 전차 기동이 힘들다.” 그런데 도쿄의 어느 아침, 고층 건물 호텔 방에서 한 번 일어나 봐라. 커튼을 열어젖히면, 도대체 산이 없다. 사방팔방이 밋밋한 평지이고 그 위의 건물뿐이다. 가까운 산도 언덕도, 먼 산도 없다. *산이 어디 갔나? 남산, 북악산, 인왕산, 아차산, 도봉산, 북한산, 수락산 등등... 출처: ytimg.com 이런 나라가 전차 기동 운운한다면, 누구 앞에서 정말 문자 쓰는 거다. 대한민국에서 먼 산 안 보이는 데가 있나? 가까운 산, 먼 산, 다 보인다. 그래서 먼 산이라는 건 묘한 울림을 주는 우리만의 단어이기도 하다. 필자가 사는 서울 인접 경기도 아파트에서도 창밖을 보면 개천이 보이고, 산이 보이고.. 2017. 9. 5. #56 기상천외의 관절 전차! 스웨덴의 XX-20 - 2부 내가 전차 설계자라면? 이 글을 읽는 네티즌이 스웨덴 사람이고, 또 AFV(기갑 전투차량) 설계자라고 하자. 이런 요구가 들어왔다면? “S-전차의 후계 전차를 만들어라!” 신나서 설계에 들어갈까? S-전차건 아니건, 후계전차건, 뭐건 간에, 문제는 그게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거다. 스웨덴에서의 전차 설계엔 핸디캡이 많아서 그렇다. 전차가 기동 하기에 너무도 안 좋은 조건뿐. *출처: armyrecognition.com 그래서 같은 무기 설계자라 해도 스웨덴에선 전투기 쪽이 훨씬 낫다. 이웃 유럽의 하늘이나 스웨덴 하늘이나 대개 비슷하기 때문이다. 정도의 차이가 있으나, 고도를 높이면 다 다 똑같은 게 하늘 아닌가? 그런데 스웨덴의 국토는 이상하다. 특히 전차 기동에 매우 안 좋게 생겨 먹었다. 그리고 스웨.. 2017. 7. 26. 이전 1 2 3 4 5 ··· 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