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rockislandauction.com
가장 섹시하다
youtube 등에서 이런 표현을 들을 때가 있다. 군사 계통 전문가들의 '뷰티풀', 아니면 '섹시'하다는 표현.
세계의 ‘베스트 10 장갑차 편’에 독일 장갑차를 두고 얘기할 때다. Sdkfz 251에 대한 건데 Sdkfz라는 건 독일어로 ‘중형 장갑 병력 수송차’의 약자인데(모든 장갑차량 이름 중 제일 어렵다), 그걸 보면서 전문가가 하는 말.
“정말 섹시하게 생겼죠?”
무기에 대한 표현으로 섹시?
*전격 작전에서 없으면 안 되는, 반 궤도 장갑트럭 Sdkfz 251 | 출처: wikimedia.org
그러고 보니, 그 사람 말이 맞는 거 같기도 했다. 기갑 차량 특유의 투박함이나 터프한 전투적 느낌보다, 교묘한 설계와 기술적 완성도. 거기에 또 독일 숙련 기술자들의 마무리 용접까지 더 해주니, 정말 섹시한 느낌의 장갑 차량이다.
따라서 같은 눈으로 본다면, 총기류 중 FG-42 돌격총도 두 번째라 하면 서러워할 ‘섹시’함을 내뿜는다.
*FG-42, 블랙 뷰티... 출처: militaryfactory.com
정말 멋진 총이다. 당시로선 매우 진보적이면서 날카롭고, 세련된 형태, 그래서 다른 총들과 구별이 된다. 2차 대전 때 주로 사용되던 볼트 액션 소총들의 올드한 느낌과 많이 다르고, 전쟁 후반부터 나오기 시작한 돌격총 STG-44도 나름 터프하고 진보적이나, 대량 생산을 위해 철판 프레싱을 했기에 세련미가 떨어진다.
그러나 무기는 전쟁터에서 사용되고 평가가 그곳에서 나온다. 치사율(致死率)을 높게 가져가는 기능이 있어야 한다. 치사율, 적과 싸워 적을 죽음에 이르게 하는 퍼센티지.
그렇다고 해서 FG-42가 치사율이 낮은 건 아니다.
그걸 들고 있으면 독일 보병 스탠다드 였으면서, 크레타 낙하 시에도 기본 무장이던 Kar,98K 보다 훨씬 폼이 나면서 치사율도 몇 배나 높다. 한쪽은 장전 손잡이를 당기며 한 발 씩 쏘는 총인데. 이건 완전 풀 오토에 어떤 땐 세미 오토, 어떤 땐 저격총. 그리고 공용 지원화기로서의 경기관총도 된다. 또 육박전이 벌어지면 1미터 이상의 긴 창으로 변신. 그러면 치사율 무지 좋은 무기 아닌가?
허나 이상한 게 있다.
1942년 말에 생산이 시작됐다면 제2차 대전 때의 중간쯤이다. 독일이 승승장구할 때다. 자제도 풍부해 대량으로 보급돼도 괜찮은 시기. 그런데 라이벌이나 마찬가지인 베르막트(독일육군)의 돌격총 STG-44가 수십만 정 만들어진데 비해, 이 FG-42의 생산량은 매우 적다.
어떤 자료에는 2천 정 플러스, 어떤 데는 3천 정. 그리고 맥시멈으로 잡아주는 데가 5천정.
그럼 이거 실패한 무기 아닌가?
성공한 무기라는 건 간단하다. 수량이다. 전선에서 ‘야아~ 이거 진짜 좋다. 좀 더 보급해 달라.’ 이러면 공장이 바쁘게 돌아간다. 전투기 분야에서 메셔슈밋트 Me-109가 3만 대 이상, 일본의 제로 전투기는 일본 육군과 해군 항공대에서 가장 많은 1만 대 이상 만들어졌다. 그 나라에서 가장 우수한 전투기였다는 증거를 수량으로 증명한다.
그런데 FG-42는 독일 육군의 돌격총에 비해, 1백 분의 1에서 2백 분의 1. 거의 뭐 극소수 생산이다. 미니멈으로 잡으면 2천 몇 정? 그럼 실패한 총 아닌가?
그렇다. 저격총에서부터 경기관총까지의 메커니즘의 승리. 축구로 치면 골키퍼에서부터 미드필더를 거쳐 최전방 스트라이커까지 능히 감당할 수 있는 슈퍼 올라운드 플레이어. 그런데 이거 솔직히 말해 실패 쪽에 가깝다.
실패한 이유 몇 가지
하나는 크레타 전 이후, 낙하산병들이 대부분 지상전으로 돌려진데 이유가 있다. 보병으로 지금 싸우고 있는데 낙하용으로 특화된 FG-42의 사용가치는 당연 엷어지니까.
이후에도 이전에도 없을 FG-42의 손잡이. 공중에서 내려올 때 땅위의 적을 쏘기 위한 이 경사진 손잡이도 초기 형 빼곤 사라졌다, 지상전에선 오히려 불편해서다. 물론 이 걸로 초기 형과 후기 형을 간단히 구별할 수 있으나, 홈그라운드를 잃은 독일 팔 슈림 야거들의 운명을 말해 주는 일이기도 하다.
*초기 형 FG-42는 그립이 심하게 경사져 있으나, 후기 형은 그렇지 않다. 그냥 일반 그립이다. 출처: fishki.net
또 하나는 비싸고 복잡하다는 것.
FG-42는 특수 병과의 무기라, 제작비도 많이 들었을 게 틀림없다. 단발 또는 연발 사격을 위한 메커니즘도 복잡하다(이것 때문에 여러 총기 회사들은 처음부터, 손을 들었다). 여기에 당연히 따라오는 건 제작 공정의 복잡함과 일손이 많이 간다는 점. 더구나 이 총을 처음부터 설계하고 제작한 라인메탈 사에서는 ‘크롬 닉켈 강’으로 만들 생각을 했었으니, 얼마나 고급스러운 탄생이었는지 이해가 간다.
그런데 육군 쪽 돌격총은 제작비와 공정을 줄이기 위해, 총의 리시버나 개머리판을 기계로 팡팡 찍어내는 프레싱 공법이다. 그러니 전쟁 중반 이후 밀리는 시기가 시작되자, 고급 총기류 쪽은 매력적 기능을 갖고 있어도, 군의 선호도가 떨어질 수밖에.
그러나 진짜 결정적인 건 따로 있다고 생각된다. FG-42 실패의 가장 큰 이유.
총알이다.
총알이 크고 무거웠다
이 낙하산 부대 총은 당시의 독일 보병들의 스탠더드 소총 Kar,98K의 탄알을 그대로 썼다. 제1차 대전 이전부터 채택되어, 2차 대전까지 광범위하게 사용된 탄알이다.
7.92×57mm Mauser.
예전의 참호전에서 중간에는 유자 철조망이 끝없이 엉켜있고 군데군데의 포탄 구멍. 그런데 적의 참호선은 그 멀리 있다. 거기에서 적이 움직이기 시작하면 그런 걸 한 방으로 보내기 위한 살상력 강한 타입이 당시의 단발 식 소총이고, 거기에 들어가는 총알도 당연히 위력 있어야 한다. 총알 자체가 무겁고 길다는 얘기. 그만큼 또 반동이 강한 건 필연적이다.
*1천만 정 이상이 생산된 1,2차 양 대전 독일 보병의 주 소총 Kar,98K. 그 옆의 총알들이 FG-42에도 사용된다. 출처: blogspot.com
베르막트(독일 육군)는 다른 총알을 택한다
그런데 육군 쪽은 공군과 달랐다. 제2차 대전 양상을 보니 그게 아니지 뭔가? 옛날보다 교전 거리도 짧아지며 밀고 밀리는 기동전과 시가전도 많아졌다. 짧은 시간에 드르륵~ 많은 총알을 퍼부어야 되는 화력전 양상. 그래서 제1차 대전 때의 단발 식 볼트 액션은 오히려 거추장스러울 때가 많았다(전쟁 끝날 때까지 사용되지만).
그래서 베르막트(독일 육군)는 총알을 좀 더 작고 길이를 줄인 ‘짧다’라는 의미의 쿠르츠 7.92 x 33 kurz탄을 개발하고, 그걸 쓰는 신형 소총, 바로 지금의 모든 자동 소총의 최고참 선배 격인. STG-44 돌격총을 만들어낸다.
메리트가 많았다. 짧고 가벼운 총알은 그만큼 많이 장전되고, 여분의 탄창 소유도 쉽다. 또 다른 메리트는 반동이 적다는 사실!
*총알이 작은 쿠르츠 탄을 쓰는 육군의 돌격총 STG-44. 30발 들이 당시로서는 대 용량 탄창이다. 출처: blogspot.com
따라서 낙하산 부대 돌격총이 10발 아니면 20발 들이 작은 용량 탄창으로 풀 오토 사격을 하면 금방 빈 탄창이 되고, 또 양각대를 펼치고 경기관총으로 쓰려해도, 그게 제대로 되지 않았다. 드르륵~ 1~2초면 탄창이 비니까ㅣ. 총은 좋은데 총알이 발목을 잡는 격. 물론 예비 탄창이 있겠으나 갈아 끼우는 데 시간 걸리고, 많이 갖고 다닐 수 없다. 무게의 압박과 부피의 압박 때문이다.
*옆에다 끼우는 FG-42의 탄창, 한마디로 작다. 그런데 작은 용량인데도 두툼한 건 총알의 크기 때문. 출처: vignette1.wikia.net
그래서 FG-42는 멋지고 세련되며 치명성도 갖췄으나, 결국 성공하지 못한다. 아마 지상에서 싸우는 팔 슈림 야거들도 노르망디나 이태리 전선에서 싸울 때 그들의 전용 화기가 아니라 대부분이 육군의 Stg-44 돌격총을 받아 사용하지 않았을까?
그래서 그런가? 전선에서의 FG-42 사진들은 있긴 있어도 극히 적다. 뭇소리니 구출을 위한 유명한 ‘그랑 삿소 특공’ 때의 사진도 초점을 그쪽으로 잡아주진 않았다(워낙에 작전이 위중했기에). 그만큼 제대로 된 사진도 드물다는 얘기.
*유명한 사진이다. 이태리의 추축 동맹 이탈과 함께 체포된 뭇소리니가 그랑 삿소 산장에 유폐되자, 이를 구하러 간 팔슈림 야거들. 구출 성공 후 찍은 듯한데, 그들이 들거나 메고 있는 게 다 FG-42다. 출처: sofrep.com
그런데... 여기서, 그들과(낙하산 부대) 그 총을 이해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FG-42, 팔 슈림 야거 게베르 42년도 형. 독일 공군과 휘하 낙하산 부대 지휘관들은 왜 이런 독특한 총을 만들었으며 여러 용도에 쓸 수 있는데도 총알은 딱 한 가지로 하고 거기에다 총알도 예전 걸 그대로 썼을까? 그래서 왜 소수 생산으로 끝나지 않을 수밖에 없었나?
독일 낙하산 부대를 이해하자는 게 아니다. 그들은 크레타 점령 후, 많은 수의 그리스 사람들은 죽이고 마을을 붙태우는 등 악명을 떨치기도 했으며, 그중엔 전쟁 이후, 전범으로 처형된 경우도 있었다. 워낙에 강하 작전 중 많이 죽어 악에 받쳐 그랬고 또 그리스 사람, 특히 크레타 사람들 성정이 남 밑에 있는 걸 못 참는 쪽이라, 점령 정책에 순순히 따르지 않는 일이 많아 그랬다고 하나, 어쨌든 그들은 비인도적 짓을 많이 한 건 확실하니까.
그러니까 그런 걸 떠나 FG-42라는 총의 설계와 용병방침. 또 왜 그런 방침이 나와, 그런 독특한 변신 총이 만들어졌는가를 살펴보자는 거다.
FG-44 편들기
낙하산 부대라는 건 특별한 성격의 전투 부대다. 그들은 적진 상공에서 점프하고 적진 가운데에서 싸운다.
*출처: wikimedia.org
육군의 전방 부대는 자기편을 뒤에 두고 싸운다. 뚫리면 뒤에 있던 예비부대가 들어오기도 하며, 보급 역시 바로 뒤에서 행해진다.
그러나 낙하산 부대는 다르다. 적지에 투하돼, 당분간은 고립무원으로 싸운다. 사방에 적이다. 이걸 해결하는 방법은 아군 부대가 빨리 진격해 오는 것. 그때 가서야, 보급 문제도 해결된다. 노르망디 후방으로 낙하한 미, 영의 강하 작전이 성공한 것은 후속 부대가 빨리 밀고 들어온 까닭이다.마켓가든 작전에서 미, 영, 폴란드 강하 부대가 많은 피해를 입은 건 후속 부대의 전진이 늦어졌기 때문이다.
그렇다. 바로 그것 때문에 FG-42가 나온 것이다.
각기 다른 장르의 총들을 하나에다 집어넣으려 했던 이유.
보급이 생명 줄이다
독일 육군처럼 분대 당 2 정의 슈마이처 기관단총을 가지고, 누구는 육군 스탠더드인 Kar,98K소총. 또 누구는 이제 막 보급되기 시작하는 STG-44 돌격총을 가지고, 거기에다 뒤에서 지원해 주는 경기관총이 있다.
이렇게 되면 총알 종류가 적어도 3가지는 있어야 한다. 그리고 전쟁 끝날 때까지 그렇게 싸웠다. 허나 고립무원의 낙하산 부대는 보급이 어렵다. 구색을 맞춘다는 게 힘들다는 얘기다. 어떻게 고립무원의 부대에게 기관단총과 돌격총과 단발 소총, 그리고 지원화기인 경기관총에 들어가는 총알을 따로따로 구색 맞춰 보급하나? 한두 가지 총알이 빠지면 그 화기들은 버려야 된다. 기관단총에 들어가는 총알은 돌격총이나 소총, 아니면 경기관총에 소용없다. 다른 총알은 또 기관단총에도 안 들어간다.
"그렇다면 총알을 딱 한 가지로 통일 하자!”
“그러면 보급도 간단해진다.”
바로 이런 생각이었던 것이다. 반자동에서(세미 오토) 자동사격(풀 오토), 저격총에서부터 경기관총, 이런 여러 기능 여러 목적의 총을 보유했으나, 총알은 동일. 그리고 보급은 심플!
“아무 데나 집어넣어도 작동되고 총알이 다 나간다.”
그러나 낙하 작전이 없어진다
이렇게 해 생산이 시작됐으나 히틀러는 대규모 낙하 작전에 흥미를 잃게 된다. 또 시도할 여력도 차츰 없어진다. 판을 크게 벌렸고 그래서 동부전선이나 서부전선의 상황이 안 좋아졌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낙하산 부대 엘리트들은 여타 보병보다 조금 더 터프한 부대? 이 정도 수준으로 지상전에 참가하고 그리고 점차 소모된다. 거기에다 또 육군의 돌격총 STG-44은 대 성공! 많은 부분이 기계로 찍어 생산하는 프레싱 작업이라, 대량 생산에도 유리. 계속해 보급이 돼 간다. 공군의 독자적 돌격총이 설 자리를 잃어가는 이유도 되는 것이다.
*위쪽 공군 낙하산 부대의 돌격총 FG-42는 사라진다. 그러나 베르막트(육군)의 돌격총 STG-44는 이후 모든 자동소총의 대선배가 된다. 출처: deviantart.net
<독일 공수부대의 변신소총 / 변신 소총의 실패 (2부) 끝>
김은기의 커피 테이블 토크
*제공 @wenaon
한 번 추리를 해 보자
맛있는 커피 한 잔을 들고, 이 사진을 한 번 보자. 독일 병들이 STG-44를 들고 가는 전쟁터의 한 장면. 그런데 추리를 한 번 해보면, 매우 처절하고 드라마틱한 상황이라는 걸 알 수 있다. 우리가 잘 아는 유명한 전투의 한 장면이기도 하며 핏빛 대량 살인극의 바로 뒤니까.
*출처: deviantart.net
왼쪽의 나무들한테 잎이 없는 걸로 봐 때는 겨울이다. 독일 병들 개인화기는 돌격총 STG-44이므로 이게 나온 건 전쟁 후반쯤. 이름 자체가STG-44이니 1944년 이후다. 독일은 45년 봄에 항복했기에 그 이후와는 관계가 없다. 거기에다 이들은 일반 보병이 아니다. 매우 유력한 부대. 그래서 SS로 보인다.
그런데 동부전선인가? 서부전선인가? 이것도 쉽게 알 수 있다. 서부 쪽이다. 유럽의 어느 도로 근방. 방금 기습을 받아 불타고 있는 게 미군차량들이니까.
앞에서부터 미군의 M-3 반 궤도 장갑차, 그 앞에 지프차. 확인 안 되는 차량이 앞 쪽으로 또 있다. 보이지 않는 각도에도 그런 차량이 더 많을지 모른다. 그렇다면 1944년 거의 끝 무렵 12월. 발지 전투 초반쯤이 분명하다. 발지 전투는 다음 해 45년 1월까지 벌어졌는데, 이렇게 기습을 당한 경우는 거의 초반 무렵이니 44년 12월일 확률이 많다. 아마 SS의 노련한 병사들이 아직 사태의 심각성을 못 깨닫는 미군의 수송 부대를 길옆에서 기습하고, 불에 태운 뒤인 듯. 그야말로 전쟁터의 비정함이 물씬 풍기는 사진이다.
그런데 실제 이 사진의 오리지널인 동영상을 보면, 독일군 PK(선전부대)에서 일부러 슬로로 편집했는지 느릿느릿 걸어오는 SS 병사들 모습이 보인다.
특히 맨 앞 나이에 보이는 서른 이상? 동부 전선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듯한 이 하사관 급 병사는. 여유가 있으면서도 정말 전투 베테랑의 섬뜩한 품격(?)까지 품긴다. 방금도 많은 미군들을 죽이지 않았던가? 그리고 습격에 사용한 총들은 모두 독일 육군의 돌격총 STG-44.
그래서 이때쯤이면 독일 지상군의 능력 있는 부대나 무장 친위대(SS)는 제법 많은 수의 이 총을 장비했다는 걸 알 수 있다. 반면 낙하산 부대 FG-42는 설 자리가 없어져 가는 게 확실하고.
소량 생산만으로 단종돼가는 운명이다.
그러나 FG-42의 이 소량 생산은 당시는 생각지도 못 했던 결과를 낳게 된다. 70년이 지난 오늘에 있어서, 같은 무게의 금값보다 더 비싼, 한 정 당 2억 원을 호가하는 골든 건으로 변해버렸으니까.
*출처: wikimedi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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