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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대전, 독일은 패했나? 대미 선전포고! ( 하편 )

 

 

*출처: worldwarphotos.info

 

점점 강해지는 미군

노르망디 상륙전 당시, 연합군 지휘부는 상륙지점을 여러 개로 나누어 각각의 군대에 배정한다. 영국군이나 캐나다군 등은 비교적 헐렁한 독일 예비사단이 지키는 곳에 발을 디뎠다. 그래서 수월하게 상륙에 성공한다. 그러나 미군은 재수가 없었다고 할까? 전선에서의 전투 경험이 많은 부대가 지키는 곳에 상륙, 치열한 혈투를 치러낸다. 이른바 블러드 오마하 비치. 피의 오마하 해변이다.

 

 

*출처: thecanadianpress.com

 

 

결국 많은 희생을 치루며 미군은 오마하와 유타 비치를 돌파, 드디어 프랑스 땅에 정식으로 발을 디딘다.

 

 

교두보에서 나와, 전진하라!

그러나 노르망디 상륙에 성공했다 해도 그것으로 끝난게 아니다. 상륙을 하면 일단 교두보를 건설하고 그걸 지켜내야 하며, 거기서부터 전진을 해나가야 한다. 그런데 독일이 이걸 빤히 보고만 있을까?

 

히틀러의 불같은 명령이 떨어진다.

다시 바다로 쓸어 넣어라!”

 

러시아 전선을 제외한, 서부 전선의 유력 부대는 전부 동원. 노르망디 쪽으로 달려간다. 노르망디 반도에서 조금 내륙으로 들어 . 거기서 진짜 전투가 벌어진다. 쉽게 상륙했던 영국군은 해안가를 나온 뒤부터 매우 어려운 전투와 마주친다. 아무래도 프랑스 내륙과 가까운 곳이니.

 

그에 반해 미군의 상륙지점은 변두리라 할까? 파리에서 보면 곳에 위치해 있었다. 따라서 독일군의 방어는 미군 쪽보다 영국군 쪽이 훨씬 두터웠고 병력도 많았다. 일단 가까이 들어오는 적부터 막아야 하니. 이게 영국이 카엔 근처 공방전이고, 영국을 비롯해 연합군은 여기서 저지당한다. 워낙 독일군 저항이 강했기 때문.

 

스탈린그라드 처럼 도어 도어, 하우스 하우스 같은개싸움’이면 모를까, 제대로 전투(?)라면 게르만인들은 시공간을 가리지 않고 몹시 뛰어난 전투력을 보이지 않았던가?

 

 

전진이 된다!

영국군의 피해가 점점 늘고, 카엔 돌파는 더디기만 하고, 결국 프랑스 내륙으로의 전진은 분쇄되어 간다. 유명한 탱크전, ‘보카쥬에서의비트만에 의한 영국 기갑부대 집단 도살 일어난 일이다.

 

 

단 15분만에, 타이거 1대로 영국 제 7기갑사단의 탱크와 장갑차를 수십대 도살한 비트만, 그때 그의 나이 향연 30세. 그러나.. 팔레즈에서 같은 해 죽는다. *출처: wikimedia.org

 

 

아마 2 대전 , 카엔 공방전을 회상 , 영국인이라면 누구나 소화가 안되고 속이 더부룩해지고, 보카쥬에서의 (기갑부대 전멸)때문에 가슴이 쓰려 것이다. 몽고메리 장군의 능력이 볼일 없다는 주장을 펴는 군사 평론가들은 전투를 수도 없이 들먹인다. 출혈이 지속 됐는데도 목표를 달성 했기에.

 

 

수평선 너머에선 무지막지한 함포가, 하늘에선 폭격기와 타이푼 같은 매서운 전투기가 독을굴을 훑고 지나가는 데도 말이다. *출처: infocusphoto.com

 

 

다수의 SS(무장 친위대) 히틀러 유겐트

더구나 전선의 독일군은 기존 독일 국방군보다 월등히 장비 좋고 사기 높은 SS(무장 친위대)사단 + 광기의 히틀러 유겐트(청소년). 엘리트 부대인 팔슈림 야거, 낙하산 사단들이 있었다. 그들의 저항은 대단할 수 밖에. 그래서 전투에서 독일군 분전(奮戰) 후대는 이렇게 표현한다.

 

거의 귀신들린 것처럼 싸웠다.”

 

 

SS(무장 친위대) 기갑척탄병 사단 병사들. 이들은 독일 육군과 편제, 계급 등에서 차이가 난다. 특히 전투력에선 더 구별이 된다고. *출처: pinimg.com

 

 

이젠 영국군과 캐나다, 폴란드 군이 지쳐간다. 더구나 전투라는 방어하는 쪽이 유리한 아닌가? 그런데 세상에! 맙소사! 엄청난 일이 벌어진다. 독일군에겐 기절초풍할 . 돌풍의 주역은 얼마 전까지 뉴비! 아마추어, 세미프로 수준이던 자들! 그들이 대형 사고를 치는 거.

 

 

바로 패튼의 아이들!

갑자기 진격을 개시한 15 군단! 전투 경험이나 전투 능력에선 아무래도 떨어지는 미군. 헌데 이 군단 하나가, 한참 떨어진 데서 싸우다 정신없이 전진, 아래쪽 르망 시를 지나, 아랑송. 그리고 막힘없이, 대가리 없이 북상하는 아닌가? 지금 카엔 근처에서 연합군과 정신없이 싸우고 있는 독일군 엉덩이 바로 아래쪽. 거길 그냥 올라 치받아 버린다.

 

그럼 어떻게 되는가? 초인적인 힘을 내며 싸우던, 성공적인 방어임무를 수행하던 독일군 부대. 선전하고 있지만, 진이 빠진다. 앞에도 . 뒤에도 . 그냥 포위 돼버리는 형태! 영국군, 캐나다군, 폴란드군도 다시 힘을 , 압박해온다.

 

지도 아래쪽 빨간 선은 미 15군단이 막무가내로 전진한 루트. 그리고 위쪽 붉은 선들은 영국을 비롯한 연합군들. 그 안에 난처한게 독일이다. 마치 주세종 앞에 노이어 *출처: battleofnormandytours.com

 

 

포위망이 완성되진 않았으나, 범위는 점점 좁혀져 간다. 독일군의 대규모 부대를 15군단이, 배꼽 아래쪽으로부터 강력한 훅을 올려 턱에다 정확히 맞힌 ! 독일은 시야 밖에서 올라오는 펀치라 미처 보지 했다. 그리고 휘청대다가 이내 그로기 상태.

 

한쪽이 남아 있다고 하나, 선봉에서 싸우던 독일군은 완전 절망. 이제 일은 용감히 싸우는 아니라, 신속히 도주. 포위망이 완성되기 서쪽 구멍으로 빠져나가는 거였다(파리 방향이다).

 

이게 바로 스탈린그라드 이래 통한의 패배라는파레즈 (gap)’ 또는팔레즈 포위전이다.

 

 

자루에 담긴 독일 정예 14개에서 15 사단!

 

 

포위망 안의 독일 사단은? 엄청 많았다. 거의 15!

 

 

지도 한 가운데 포위당한 붉은 글씨의 오더는 독일 제 7군이다. *출처: wikimedia.org

 

 

그러나 그냥 사단이 아니다. 여러 개의 정예 SS 기갑사단들도 있었고, 엘리트 부대인 팔슈림 야거, 낙하산 사냥꾼 사단과 완전 또라이 젊은 나치스 집단인 히틀러 유겐트 부대도 있었다. 이게 통째로 포위된 . 그리고 연합군은 죽음의 욱여쌈을 계속해 들어가, 이들 부대 11 명을 궤멸시키고, 그중 5 명만 겨우 겨우 목숨만 부지한 상태로 도망하게 만든다.

 

물론 모든 장비들을 뒤에다 남겨 두고 가는 비참한 도망이었다. 무수한 탱크와 야포, 대전차 등은 숫자를 수가 없고, 수송차량만 해도 7 이상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들어 때는 탱크나 트럭, 여타 차량 등을 타고 왔으나 나갈 때는 죽어라 발로 .

 

 

왼쪽의 전차는 4호 전차를 개조한 나스호른(코뿔소). 88밀리를 장착한 고성능의 탱크 킬러다. 또 오른쪽 바닥엔 독일군 시신. 그는 두 발로라도 도망쳐 나오지 못 했다. 이들을 격멸한 부대는 폴란드 망명군으로 생각된다. *출처: pinimg.com

 

 

독일 서방군의 총체적 소멸

파레즈 포위전. 그야말로 노르망디 상륙전의 최종 완성이며 독일 서방군의 완전 궤멸이었다. 세느 강과 파리로 가는 신작로를 열어젖힌 승리. 물론 영국과 캐나다, 폴란드, 프랑스군도 참가했으나, 결정타를 때리며 포위망을 완성한 분명 미군 15군단! 아마추어들이 이렇게 성장 한 것이다.

 

 

처음엔 '아마추어'였다

아프리카에 상륙했을 때의 미군은 뉴비 수준이었다. 다행히 아프리카의 독일군은 제대로 보급 없이, 전투를 지속하느라 모든 피폐한 상태. 장비와 물량에서 압도적인 미군과 영군은 그래서 승리할 있었다. 상대는 후반전 60분을 넘겨 가는데 막 교체 되어 들어온 상태 상태. 따라서 진짜 승부라고  없었다. 다시 이태리 반도로 건너가는데, 이때의 미군은 그래도 많이 나아진다. 전투 경험이 제법 쌓였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해봐야 세미프로? 그 정도 수준? 그리고 이태리 반도에서 이들을 맞이한 전투의 프로들!

 

1939년부터 폴란드와 다음 프랑스 마지노선을 돌파, 전격작전을 실시하던 군대. 그리고 이듬해 소련의 광대한 벌판과 도시에서 전진을 계속하며 산전수전 겪은 프로. 역전의 독일군이었다. 당연히 미군은 애를 먹는다. 그러나 애를 먹으면서 경험을 쌓아간다. 이태리 반도를 올라가며 커리어가 쌓여 간다. 물론 아직 클래스에 도달을 하진 했으나.

 

그리고 1944 여름, 다음의 전투가 기다린다. 노르망디 상륙. 뒤이어 교두보 돌파과정에서 팔레즈 전투를 치루게 된다. 그런데 그들은 '패스트 러너(Fast Learner)'였다. 미군이 변한 .

 

 

빨리 배우는 자들

팔레즈 포위전에선 정예 독일 14개에서 15 사단을 포위, 궤멸시켜 버린다. 노르망디 상륙 후 2 . 이젠 프로가 아니라, 프로를 잡아먹는 진짜 프로가 돼버린 .

 

3 전으로 돌아가 보자. 일본이 진주만을 기습할 , 히틀러는 득달같이 미국한테 선전포고를 했다. 이때 히틀러는 이런 팔레즈 치욕, 패배를 예견했을까? 전혀 상상도 못했을 거다. 미군을 클래스가 낮은 군대로 생각했을테니. 급속히 배워나가는 '패스트 러너(Fast Learner)라는 몰랐다.

 

롬멜은 그래서 미군의 특성을 간파, 이런 얘길 적이 있다. 아마 아프리카에서의 전투경험 이 후 한말 일텐데.

 

 

롬멜의 예견

사막의 여우, 롬멜 *arcamax.com

 

우리가 영국군이 지키고 있는 스트롱 포인트를 공격해서 점령하려면, 상당한 노력이 필요했다. 그들은 끈질기게 버티고 저항하기 때문이다. 마디로 영국군은 질기다.”

 

그런데 미군은 다르다. 저들이 공격해 보면 요란(?)하다. 소리 소리 지르며 돌격한다. 그러다 되겠다 싶으면, 언제 그랬냐는 다시 신나게 후퇴한다. 질기거나 심각한 없다. 그런데 문제는 앞으로의 미군이다. 패배를 통해 배워나가는 그들이기 때문이다. 지금 같은 수준은 언젠가 옛날 얘기가 될거. 난 그게 두렵다.”

 

명장 롬멜은 정확히 예견했다. 그러나 아무렴. 아무리 그래도. 세미프로 수준 밖에 되던 미군이 전사로 성장한다 해도, 노르망디 반도에 상륙. 2 만에 독일 서방군 전체를 붕괴시키며. 이어 파리 해방, 라인 강을 넘어 독일 본토로 쇄도해 들어갈 거라는 , 거기까지 예상했을까?

 

히틀러는 그런 군대한테 후다닥 선전포고를 것이다. 단지 미군을 태평양에다 붙잡아 두기 위해. 그리고 시베리아 쪽으로 쳐들어갔으면 좋겠단 (헛된)희망으로.

 

 

2 대전, 독일은 패했나? 대미 선전포고! (||| )

 

 

커피 테이블 토크

팔레즈는 의외로 우리나라에 알려지지 않은 전투다. 노르망디 상륙을 최종적으로 완성케 하고, 독일의 서유럽 방면군을 궤멸에 이르게 엄청나게 전투인데도 그렇다.

 

독일은 쉽게 패하지 않는다. 어쩌다 패배의 나락에 빠진다 해도 끈질기게 싸우면서 적에게 피해를 강요하는 경우가 대부분. 스탈린그라드에서 역사에 남는 패배를 기록했다 해도, 사실 물적/인적 손실은 소련 군이 컸다.

 

그러나 팔레즈 포위전은 달랐다. 연합군의 피해는 크지 않은데 비해, 그들은 치명타를 입는다. "?!", "~~ ~~~", "이렇게 되면 되는데~" 이러다 갑자기 포위당했고, 포위망이 좁혀지며 빠른 시간 안에 박살났기 때문. 물론 후퇴를 인정치 않는 히틀러의 고집도 있었으나, 어찌됐든 독일군에게는 통한의 패배였다.

 

전투에 직간접으로 관련 있었던 3명의 독일군 원수. 크뤼게와 발터 모델, 그리고 롬멜. 독일군에서 이상의 계급이 없는 랭커들은 모두  전투 전후로 죽어간다. 모델은 룰루 포켓에서 죽었다고 해도, 하나같이 자살이란 공통된 방식으로. 물론 롬멜은 강제적 자살이라 할까? 그래도 정식 기록에는 자살로 나온다. 히틀러의 음모에 의한 자살. 이렇게..

 

3명의 죽음을 차치하고라도, 전투는 대단히 흥미롭다. 노르망디 상륙 얼마 되는 시점. 양측에서 수십 이상의 사단이 동원돼(합쳐서 30개가 넘는다) 교두보 돌파와 방어. 다시 반격과 반격, 그러던 뒤통수에 일대 가격! 좁혀오는 포위망과 필사의 탈출 등이 서로 얽혀 전개된 싸움. 그래서 필자는 예전부터 팔레즈에 관심이 많았다. 동부 전선의 키에프 포위전과 3 바리코프 전도 흥미의 대상이었지만, 팔레즈도 그에 못지 않다.

 

 

팔레즈의 미군, 셔먼 탱크 *출처: worldwarphotos.info

 

 

다행히 글을 쓰던 , 소장하던 탱크 매거진 판저(PANZER) 분량 많으면서도 좋은 글이 있다는 새삼 알게됐고, 아마존 uk에 관련 서적을 주문했다. 그래서 '히틀러의 실책, 대미 선전포고 회를 마무라하며 이런 생각을 했다.

 

조만간 독립된 항목으로 다시 보잔 생각. ‘독일 서방군의 소멸, 팔레즈 포위전 비슷한 제목으로. 그런데 여기에는 필자 스스로 다짐이 있어야 한다. “길지 않은 시간내 실행으로 옮기자.” 되도록 글에 속력을 붙일 생각이다. 매번 더디게 나오던 글이, 이번 한해 동안 멈춰 있었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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