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후커라는 탱크는 없다. 미국의 남북 전쟁 때다. 1863년 늦봄. 신생국이라 할 수 있는 미국의 버지니아 주 ‘찬세라즈빌’에서 전투가 벌어진다. 이게 국제적인 대 회전이 아니라 그렇지, 같은 세기에 있었던 워털루 전투와 비견되는 대 회전. 웰팅턴의 영국과 네덜란드, 프로이센 군, 그리고 나폴레옹의 프랑스 군이 서로 싸운 워털루 전투는 총 19만. 그런데 신대륙에서도 같은 수가 싸운다. ‘찬세라즈빌’ 전투다. 남군의 장군 로버트 리(Lee)와 바위 벽 스톤 월 잭슨(Jackson)은 6만, 북군의 장군 죠셉 후커(Hooker)는 13만. 합쳐서 19만. 정말 워털루와 쌍벽을 이루는 세기의 대 전투다. *남군의 두 지휘관 잭슨(왼쪽)과 리(오른쪽). ‘찬세라즈빌’ 전투 때 같다. 출처: britann..
제2차 대전 때의 독일은 1, 2, 3, 4호 전차까지 그냥 번호로만 일관하다가, 5호부터 이름을 붙인다. 주로 맹수 이름이다. 5호 전차, 표범 판테르. 그리고 6호는 그 유명한 호랑이 티게르, 타이거다. 두꺼운 장갑과 당시에는 비교가 안 되는 강력한 88밀리 고사포의 중(重) 전차. 이후, 타이거의 최대 장갑 100밀리를 180밀리로, 전체 중량을 57톤에서 68톤으로 늘린 6호 전차 바리에이션 B형이 나온다. 쾌니히 티게르(킹 타이거)다. 그럼 이제 순서대로 하면 7호가 나와야 한다. 그런데 독일 기갑부대에 7호 전차는 없다. 패색이 짙어지는 때라 자원도 부족했지만, 시간도 없었기 때문. 만약 전쟁이 몇 년 더 지속돼, 7호 전차가 나왔다면 이름이 어떻게 붙었을까? 대다수의 중론이 뢰벤이다. 사자 ..
스위스의 산악 전차 의외로 유럽에서 자국 전차를 쓰는 나라가 몇 없다(러시아 빼고). 전차의 모국인 영국과 전차를 사용해 유럽 거의를 점령했던 독일, 언제나 국산 무기를 사용하는 프랑스. 그리고 얼마 전까지 이태리도 국산 전차가 없었다. 그런데 이들 나라 외에 작은 소국이 줄곧 국산 전차를 설계해 생산해 낸다. 스웨덴과 스위스다. 정밀 공업이 발달했고, 또 국방에 대한 열망이 대단한 나라. 그 영세 중립이라는 건 비무장 영세 중립이 아니라 강력한 군사력을 바탕으로 한 영세 중립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스위스 병사들은 예로부터 질이 높고, 무기의 질도 우수하다. 맞다. 그들은 무장 중립이다. 그러나 어수룩한 무장이 아니라, 몹시도 단단한 무장이다. 그리고 그 무기들은 성능도 좋다. 알다시피 수많은 나라의 자..
*출처: dreamstime.com 영국의 수훈 전차, 마틸다와 발렌타인은 뭐지? 세상에서 탱크라는 무기를 제일 처음 만들고, 실전에 대량 동원한 나라 영국. 비록 물탱크에서 연유됐으나, 탱크라는 이름도 그들이 지었으니, 분명 영국은 탱크의 모국이다. 그래서 그런가? 1차 대전 초기의 탱크에 마더(Mother)라는 게 있다. 어머니? 모든 탱크의 어머니라서? 물론 그런 뜻으로 붙인 건 아닐 것이다. 이후의 모든 전쟁에서 탱크가 육상의 왕자로 등극할 줄, 누구도 생각 못 했으니까. 중년이 되면 뚱뚱해지는 유럽 여자들처럼 몸집이 커 그랬나? 아니면 어머니처럼 보병을 잘 지켜 달라는 염원에서? *참호전에서의 영국의 마크 1형 탱크. 보통 ‘마더’라고 불렸다. 출처: vignette.wikia.nocookie...
이미 이야기 했다시피 XX-20의 정식 생산은 1~2대 정도로 끝난다. 차체를 이리저리 비틀고 움직여 조준하는 무포탑 S-전차의 대체 목적이었으나 "캔슬!" 독일제 레오파드 2가 후계 전차로 떡하니 자리 잡는다. 그래서 21세기 현재, 스웨덴 북부에는 120마리의 독일산 표범이 산다. 그 수량만큼 독일에서 라이센스를 획득, 생산을 했으니까. 근데 정작 스웨덴에선 그 전차를 뭐라 부를까? 무기에는 명칭이 있을거 아닌가? *스웨덴의 레오파드 2. 출처: twimg.com 스웨덴 표범? 아니면 그냥 독일식의 레오파드 2? 그렇지 않다. 전혀 다른 이름을 가졌다. Strv-122, 또는 S-122가 정식 명칭이다. 아니 Strv는 뭐고, 또 S는 뭔가? 그러고 보니 그 유명한 무포탑 S-전차에도 S가 붙지 않던..
*출처: tankinfo.ru XX-20이라는 뜻이 뭔가? 20톤 대라는 의미다. 따라서 웬만큼 큰 트럭이면, 충분히 싣고 옮길 수 있다. 장거리 이동을 할 때의 중량급 전차들처럼, 길 위에서 '카라랑! 카라랑!' 캐터필러를 돌려, 굴러가지 않아도 된다. 프랑스 침공 시 전격작전 롬멜의 7사단을, 연합군에서 ‘고스트 디비젼’ 유령사단이라 불렀다. 이유는 다른 게 아니다. 빠른 움직임이다. 저쪽에 있어야 될 게 갑자기 이쪽에서 나타나니까. 아직 좀 있어야 되는데, 벌써 나타나니. *프랑스로 진군한 롬멜의 제 7 유령 사단과 독일이 초기부터 사용한 걸작 체코 제 38t 전차, 오른쪽 캐터필러의 팬더, 그 위쪽 차체에 7 기갑 사단 마크가 보인다. 출처: qph.ec.quoracdn.net XX-20을 장비한..
도쿄의 아침 일본의 전차 전문가들이 하는 이야기가 있다. “일본은 산이 많아, 전차 기동이 힘들다.” 그런데 도쿄의 어느 아침, 고층 건물 호텔 방에서 한 번 일어나 봐라. 커튼을 열어젖히면, 도대체 산이 없다. 사방팔방이 밋밋한 평지이고 그 위의 건물뿐이다. 가까운 산도 언덕도, 먼 산도 없다. *산이 어디 갔나? 남산, 북악산, 인왕산, 아차산, 도봉산, 북한산, 수락산 등등... 출처: ytimg.com 이런 나라가 전차 기동 운운한다면, 누구 앞에서 정말 문자 쓰는 거다. 대한민국에서 먼 산 안 보이는 데가 있나? 가까운 산, 먼 산, 다 보인다. 그래서 먼 산이라는 건 묘한 울림을 주는 우리만의 단어이기도 하다. 필자가 사는 서울 인접 경기도 아파트에서도 창밖을 보면 개천이 보이고, 산이 보이고..
내가 전차 설계자라면? 이 글을 읽는 네티즌이 스웨덴 사람이고, 또 AFV(기갑 전투차량) 설계자라고 하자. 이런 요구가 들어왔다면? “S-전차의 후계 전차를 만들어라!” 신나서 설계에 들어갈까? S-전차건 아니건, 후계전차건, 뭐건 간에, 문제는 그게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거다. 스웨덴에서의 전차 설계엔 핸디캡이 많아서 그렇다. 전차가 기동 하기에 너무도 안 좋은 조건뿐. *출처: armyrecognition.com 그래서 같은 무기 설계자라 해도 스웨덴에선 전투기 쪽이 훨씬 낫다. 이웃 유럽의 하늘이나 스웨덴 하늘이나 대개 비슷하기 때문이다. 정도의 차이가 있으나, 고도를 높이면 다 다 똑같은 게 하늘 아닌가? 그런데 스웨덴의 국토는 이상하다. 특히 전차 기동에 매우 안 좋게 생겨 먹었다. 그리고 스웨..
차기 전차 맹렬 추천? 물론 개인적 입장에서의 추천이다. 그래서 오피셜이 될 리도 없고, 우리 군에서 이 전차를 생각해 본 적도 없을 것이다. 아니, 군 관계자들 중, 이 전차를 아는 사람 거의 없을 것이고(기갑병과의 소수 장교들은 빼고), 또 군이 안다고 해도 그리 큰 관심을 갖진 않을 것 같다. 지금은 프로젝트 캔슬! 사라져 버린 전차니까. *지금은 사라진 전차... 출처: ointres.se 그렇다. SF 만화 영화에 나오는 듯한 이름의 전차 XX-20은, 80년대 초반에 나와, 중반쯤 스웨덴 기갑부대에서 채택할 예정이었으나, 현재는 전차 박물관 후미진 귀퉁이에 존재한다. 과거의 AFV(Armoured Fighting Vehicle)다. 그것도 실험 전차. 그러나 이 글을 읽어 나간다면, 이렇게 생..
*출처: dogswar.ru 군용기에 대한 문제를 하나 내려고 한다. 잘 알려지지 않은 기체다. 만들어진 건 딱 156대! 전쟁에 참가하긴 했는데, 그리 눈에 띄는 역할도 아니라, 아는 사람도 드물고 관련 서적도 별로 없다. 따라서 문제에 난이도가 높다고 하겠으나, 친절한 필자는 답을 제목에다 정해놨다. 비질란테. 그러니 모른 체 하고 문제를 읽어주시길 바란다. 첫 번째 문제. 베트남 전 때, 가장 잘못 사용된 전투기가 있다. Wrong Time, Wrong Place, Wrong Misson. 잘못된 시대에다 하늘. 그리고 설계사상과 전혀 맞지 않은 임무. 당연히 F-105 썬더치프다. *Wrong Place, 잘못된 전역(戰域)의 썬더치프. 출처: blogspot.com 그런데도 불구하고 파일럿들은 ..
우리는 속도전이다! 북한의 남침 스타일은 단기 속결전이다. 예전부터 그들이 강조하던 속도전. 휴전선에서 서울까지는 그리 멀지 않다. 그래서 나치의 전격작전처럼 내달려, 빠른 시간 안에 국군의 방어망을 돌파하고 서울을 점령한다는 계획이다. 그렇지 않으면 한 미 연합군한테 반격할 시간을 벌어준다. 한국은 대대적 동원체재를 가동한 후, 365일 훈련만 받게 했던 예비 사단을 전방에다 보내고 수백만의 예비군을 동원한다. 미군은 또 가까운 오키나와로부터 해병대가, 하와이에선 보병사단, 뒤이어 미 본토로부터 증파 병력이 도착한다. 그 사이에 동해에 들어 와 있는 항모들은 무지막지한 폭격에 발동을 걸고... 그러면 끝이다. 따라서 그들은 정신 못 차릴 정도의 스피디한 공격을 가하겠다는 거다. 물론 먼저 장사정포와 방..
(제 2부) 현대 전투기들은 멀티 능력을 가졌다. 전투도 하고 폭격도 하는 그런 멀티가 아니고, 장거리 전투인 BVR에도 능하면서, 도그 파이팅에도 일품이라는 이야기다. 미국의 차기 스텔스 전투기 사업에서 낙선한 노스럽 F-23 블랙 위도우 II. 스텔스 성능에선 라이벌인 록히드의 F-22 랩터보다 뛰어났다. *검은 옷의 미망인이라는 독거미, 블랙 위도우! 출처: nationalinterest.org 그런데 블랙 위도우는 단 2대 만이 만들어지고 (2번째 기체는 다른 이름으로 회색 유령 '그레이 고스트’다). NASA에 보내졌다가 박물관으로 들어간다. 세기의 경쟁이라는 록히드와의 싸움에서 패배한 것이다. 스텔스 성능에 좋았는데, 왜 랩터에게 밀렸나? 스텔스보다 신경을 덜 썼던 부분인, 도그 파이팅에서 랩..
(제 1부) 전쟁이 터진다고? 요즘 심심치 않게 나오는 이갸기가 있다. 전쟁 임박설이다. 미국의 선제 타격에 의해, 북한 핵시설이 파괴되고, 뒤이어 북한이 남침한다! 그래서 한반도는 걷잡을 수 없는 전화에 말려들게 되고. 그게 바로 4월 27일이란다. *미 핵 항모, 칼 빈슨. 출처: aviationwa.org.au TV에서도, 핵 항모 칼 빈슨 영상을 첫 번째로 내 보낸다. 조만간 대통령 선거가 있는데도, 전쟁 위기설이 힘을 받는 모양새. 그래서 필자는 고개를 갸웃했다. “4월 27일 터진다고?” 아니 이거 웃기지 않은가? 전쟁 발발 날짜가 나왔기 때문이다. 전쟁이라는 건, 시작 날짜를 안 알려준다 동서고금 수많은 전쟁에서 세상이 다 알도록, 날짜 정해 놓고 전쟁 터진 적 있나? 세상이 다 아는 날짜에..
3부 - 실전, 공중 배틀! *타이거! 타이거! 타이거! 출처: military.com 광기의 시대 전투기 역사에 있어 50년대는 특별하다. 나치 독일의 제트 전투기가 Me 262가 서부전선 상공에 충격의 데뷔를 했던 때부터 얼마 뒤. 그 때가 바로 1950년대다. 나치 독일이 항복한 지 겨우 5년 뒤부터의 시대. 그 시대를 얼마 전 필자가 읽었던 항공 서적에 이렇게 표현을 해 놨다. Frantic Age. ‘광기의 시대’라고. 이 전엔 도저히 생각할 수도 없는 마하 2급 전투기가, 줄지어 나오던 시기. 강대국들은 국가적인 사업인양 그런 전투기 개발에 용을 쓴다. 소련의 미그 21, 수호이 7, 스에덴의 드라켄, 프랑스의 미라주 3, 영국의 라이트닝이 이때에 초비행을 했으며. 뭣 보다 미국의 유명한 센추..
(1부에 이어.) 결국 타이거가 이긴다 두 전투기가 싸운다. 중장거리 미사일을 쏘는 BVR(가시거리 밖)이 아니고, 단거리에서의 공중전이다. 이때 각각의 전투기는 열 추적 미사일이나, 자체 기관포만을 갖고 있다. 그리고 최대 속도와 상승력, 익면하중, 그리고 추력 대 중량 비를 이용해 싸운다. 그런데 그들 싸움터는? 하늘이고 하늘은 3차원적 공간이다. 위, 아래, 상하 좌우 어디든 열려 있는 공간. 따라서 전투기는 ‘롤’과 '피치', 그리고 ‘요’ 또는 '요잉'으로 기체를 움직이며 싸운다. *하늘은 3차원적 공간, 그 안의 전투기 역시 3차원적 운동 체다. 프랑스의 라팔 전투기. *출처: ytimg.com ‘롤’은 손바닥 뒤집는 것처럼 전투기가 배면 비행을 위해 뒤집거나 하는 것. '피치'는 직선 비행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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