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성 히어로(Unsung Hero) 유명하거나 화려하진 않으나, 뒤에서 묵묵히 최선을 다하는 사람.그래서 그 조직이나 공동체를 위해, 헌신하는 사람.허나 정작 그에게 스포트라이트는 가지 않는다.언성 히어로다.축구 감독들은 이런 선수를 제일 좋아하는데, 그런 선수 중엔 ‘박스 투 박스’ 형이 많다.자기 페널티 박스에서 상대편 페널티 박스까지, 온 운동장을 뛰어다니는 선수. 동부전선의 언성 히어로 전쟁터도 마찬가지다.나치 독일과 소련이 싸웠던 동부 전선,소련은 결국 베를린까지 밀고 들어 가 승리를 거뒀다.전차전이 일상다반사로 벌어지던 곳이니, 이때 T-34 탱크를 수훈갑으로 꼽는다.누가 뽑아도 ‘전차 백년사’ 최고 탱크는 바로 그 T-34다.그런데 언성 히어로가 그 뒤에 있었다. SU-76이다. *언성 히어..
예전, 강원도 원주에는 제 1하사관 학교가 있었다.하도 훈련이 빡쎄, 당시 ‘인간 재생창’이라 했던가?그리고 정문에는 탱크가 있었다.우리 육군이 한국 전 그다음 해부터, 60년대까지 사용하던 M-36 잭슨이다. *M-36 잭슨. 탱크 디스트로이어, 우리 국군 최초의 탱크다. 출처: ww2live.com 그러나 그냥 탱크가 아닌, ‘탱크 디스트로이어(탱크 파괴자)’다.그리고 이 탱크 파괴자라는 건 미 육군의 정식 명칭이다.2차 대전 후반기, 독일의 판테르(팬저)나 티게르(타이거)등,중 장갑 맹수들이 등장하자, 이를 자신 있게 부수기 위해 내놓은 하드 펀처.그런데 언제 붙었는지 모르나, 슬러거(Slugger)라 하기도 한다.야구에서의 강타자.90밀리 포가 달려 있기 때문에. *독일 산 맹수 킬러 잭슨, 90..
전쟁 영화 얘기를 하려 한다.그리고 거기에 담긴 노래 이야기도. 우리나라에 수입된 독일 영화는 상당히 드물다.더구나 전쟁 영화는 더욱 드물다. 이웃 일본에는독일인이 가장 좋아했던 에이스,마르셀리의 영화 ‘아프리카의 별’이나,동부 전선 최고의 비밀 모략부대를 다룬‘브란덴부르그 사단’등이 있었는데,우린 80년 초인가?그때 한 편이 들어온다.그것도 걸작으로 통하는 전쟁 영화. ‘특전 U-보트’ 독일에서의 원 제목은 ‘다스 -보트(Das -Boot)’ *출처: goldposter.com 전 세계적으로 찬사를 받은 영화인데,한국에서도 상영이 됐으니, 잘 만든 영화임이 분명하다.당시 신문에서도 좋은 평을 아끼지 않았다. ‘볼 만한 외화가 들어와, 영상의 잔치가 벌어질 전망이다’ ‘독일군도 인간이었다. 우리와 똑같은..
#33 핵 잠수함에는 '킬러'와 '부머' 두 종류가 있다. 에 이어. *출처: navaltoday.com 핵 잠에는 두 종류가 있다고 했다. '킬러'와 '부머'. 부머는 미 해군에서 얘기하는 외로운 늑대. 핵미사일을 장착, 조용히 숨어있는 전략 핵 잠이다. 핵전쟁의 그날, MAD '상호 확증 파괴'의 세컨드 스트라이커! 그리고 킬러가 있다. 작고 날쌔고 살해 의지가 충만한 해저 사냥꾼. 적의 수상함과 잠수함을 잡으러 다닌다. 당연히 부머, 이 놈의 1순위 타깃이다. *출처: blogspot.com 그런데 또 있다. 잘 알려지지 않은 3번째 핵 잠. 항모만 잡으러 다니는 ‘항모 종결자’다. 3번째 핵 잠 뭐라고? 항공모함만 잡으러 다녀? 그렇다. 부머를 SSBN이라 하는데, 여기에서 B는 Ballastic..
지구 상에서 3번째로 강한 자 북한엔 핵이 있으나, 미국엔 핵 잠수함이 있다. 그리고 다른 4개의 나라도 핵 잠이 있다. 러시아, 중국, 영국, 프랑스다. *출처: militaryfactory.com 1백 여척에 달하는 핵 잠들이 있고 지금도 바닷속을 누비고 다닌다. 그런데 그 핵 잠들은 러시아만 빼고, 보통 두 가지로 나눈다. 핵 항모가 많은 미국을 상대해야 하는 게 러시아 아닌가? 그래서 그들은 미 핵 항모와 항모 전단을 잡는 특수한 목적의 핵 잠이 있다. 그래서 3종류이나, 미국을 포함해 다른 나라들은 모두 2종류다. 오직 두 종류. 그럼 그 두 종류는 뭔가? 하나는 킬러(Kiiler)들이다. 또 하나는 부머(Boomer). 킬러라는 건 짐작이 가듯 공격형 잠수함이다. 바다 위나 아래쪽 적함을 잡으..
#31 롬멜의 진짜 전쟁, 그리고 최후 - 1부 에 이어. 롬멜, 다시 등장한다! 롬멜은 프랑스로 가, 우선 해안가를 두루 살핀다. 스페인 국경에서부터 시작해 네덜란드, 벨기에, 덴마크까지 올라간다. 그리고 연합군 상륙을 격멸할 플랜에 매달린다. *보기 드문 컬러 사진, 멀리 해안 방벽이 보이는데, 붉은 컬러가 롬멜인듯 하다. 출처: ytimg.com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연합군을 분쇄, 다시 바다로 집어넣을 것인가? 그리고 그가 지휘하는 부대는 아프리카 군단 하고 차원이 달랐다. 그때는 1개 군단. 그런데 지금은 10개의 군단이 그의 휘하에 있다. 물론 동부전선에서 싸우는 정예 사단들과는 다르나, 어찌 됐던 10개의 군단. 그중 하나는 팔슈림 야가, 낙하산 공정 군단이다. 공정 사단이 아니라, 사단이..
독일의 유령 사단은 2개다. 제2차 대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을 때. 독일은 그들의 갈고닦은 부대로 전격전을 개시한다. 기갑 사단들이다. *프랑스로 진격 중인 독일 기갑사단. 출처: wikimedia 그런데 당시의 기갑사단에는 두개의 유령이 있었다. 하나는 원래부터가 사단명이 '유령'인 부대. 제11기갑사단이다. *오리지널 유령인 11기갑사단의 마크. 출처: auctivacommerce.com 또 하나는 적으로부터 유령이란 이름을 얻은 사단. 워낙 신출귀몰하기에 붙여진 별명. 롬멜이 이끄는 제7기갑사단이다. *7기갑사단의 마크. 출처: wikimedia 제15기갑군단 예하 주력으로는 알덴느 북부 숲을 돌파, 뮤즈 강을 넘어 프랑스를 횡단. 그리고 영불 해협까지! 그래서 이 신 유령사단은 구 유령사단보다 더..
#29 평양 불바다. 북한 상공의 대(大) 공중전 - 5부 에 이어. 이윤표 소령, 이젠 자신 만만한 맹금조의 눈이다. “어디 있나? 3번째 미그기!” 아! 눈에 띄는 게 있다. 난전(亂戰)이 벌어지는 가운데, 재빨리 움직이는 미그기 1대! 저 놈을 잡아? 어, 그런데 상황이 안 좋다. 다른 기체의 쫓는 중인데, 그 기체는 굵으면서도 매끈하게 빠진 동체, F-105 썬더치프다! 위험해! 23밀리 쌍발 기관포! "어, 어~." *출처: boardgamegeek.com 썬더치프! 결국 불꽃이 일어난다. 얻어맞았어! “망할 자식!” 저거 전투기를 몰 줄 알아! 소령, 날개 플랩을 급하게 움직인다. 놈을 잡기 위해서다. 저걸 해치우면 썬더치프의 복수가 되며, 동시에 해트트릭도 된다. 이때 헤드 셋으로부터. “태..
평양 불바다 - 4부 에 이어. 평양 폭격! 한국전이 끝난 후 25년, 또 한 번 평양을 불바다로 만든다. 판문점에서 살해당한 두 장교의 복수도 할 겸, 결코 망각할 수 없는 교훈을 김일성한테 준다. 그런데 궁금해하는 분들이, 꽤 있는 것 같다. "도대체, 어떻게 폭격하는데?" "제대로 가서 제대로 때릴 수 있나?, 그 하드(hard)하고 디피컬트(difficult)한 도시를." "당시의 미그기들은 팔팔할 때라는데." 그래서 다시 한 번, 폭격하는 방법과 그 수단에 대해 얘길 하려 한다. 하우 투 바밍? 어떻게 폭격하는가? 당시가 베트남 전이 끝난 지 얼마 안 됐던 때다. 따라서 필자는 베트남 후반기에 있었던 폭격 방식과, 크게 다르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중(重) 방위가 된 목표물을 때리기 위해, 대 편..
평양 불바다. - 3부에 이어. 산하에 어둠이 깔려있다. 먼동이 트려면 한참을 기다려야 한다. 그러나 활주로에선 엔진 소리가 들려온다. 귀에 익숙한 J-79 터보 제트 엔진이다. 그렇다면 팬텀이다! F-4 팬텀이 활주로를 달린다. '뜬다.' *팬텀이 뜬다! 사진출처: itelegraph.co.uk 대구 근처 기지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엔진 소리가 좀 다르다. 이건 F-105 썬더치프의 J-75 엔진. 애프터 버너를 켜면 무려 13톤이나 나가니(팬텀의 J-79가 7.4톤), 당시 미 공군에서 가장 큰 엔진이다. 바로 그 헤비급 전투기가 뜬다. *썬더치프 ‘벼락 대장’이 뜬다! 출처: pcaviator.com.au 얼마 전 베트남에서 다른 어떤 기종보다 위험한 임무에 투입되었고, 그래서 장렬한 폭격전을 전개..
평양 불바다. - 2부에 이어. 어느 독일인의 서글픈 이야기 제2차 대전이 끝나갈 무렵.독일은 남아있는 게 없었다.산업 시설과 도시, 거의 뭐 쑥대밭이라 할까? *출처: deviantart.net 그래서 독일의 한 지식인이 내뱉은 유명한 말이 있다. "세계 속의 뛰어난 공업국 하나가,석기 시대로 변할 줄이야..." *석기 시대의 독일 함부르크. 출처: ushmm.org 물론 일본도 마찬가지다.도쿄 대 공습(그들이 붙인 이름이다.)땐 정말 끔찍했다. 통상폭탄과 네이팜만으로도.오히려 원폭을 얻어맞은 히로시마나 나가사키보다,더 심했다고 할까? *도쿄행 택배. 이런게 도쿄 하늘에 뿌려졌다. 출처: webspace.webring.com 그런데 북한은 어땠을까? 말해서 무엇하랴...히틀러가 베를린 방공호에서 자살하..
평양 불바다. - 1부에 이어. 한반도가 가장 위험했을 때 1975년 사이공의 함락과 함께, 베트남은 패망한다. *베트남 대통령 궁으로 진입하는 월맹의 T-54 탱크. 출처: cbsistatic.com 그리고 다음 해인 1976년 여름. 한반도를 진동시키는 사건이 판문점에서 터진다. 북한의 미루나무 도끼 만행 사건이다. 미 장교 2명이 북한군한테 도끼와 야전삽으로,무참히 살해된 사건. *출처: tistory.com 그 즉시 한반도는 전쟁 위기에 휘말린다. 급작스럽게 밀려오는 전쟁의 먹구름. 휴전 이후 가장 위험한 상태! 정말이지 그때는 살벌했다. COCKED PISTOL! 누군가 잘 못 삐끗하면,양쪽에서 즉각 대대적 포사격이 시작되고, 순식간에 전쟁으로 에스컬레이트 될 것 같던 시기. 남북한 모두 최악의..
대한민국은 그때 패닉에 빠졌다. 세상을 살 때,아주 멍청한 경우가 있다. 결코 일어나지 않을 일인데도,그걸 걱정하는 경우. 더구나 거기에 대해특정한 선택을 강요당하면 더욱이 그렇다.예를 들면 이런 종류다. "마누라하고 어머니하고 물에 빠지면 누구부터 구할래?" 인생을 살면서 이런 일이 언제 일어날까?정말 어지간해서는 일어나지 않는다.따라서 대답할 필요조차 없다.그런데 결코 일어나지 않을 일을,일어날 수도 있다는 식으로 해,사람 우중충하게 만드는 경우가 있다. 특히 남북 분단 속에 사는 우리나라엔,적잖게 발생하는 일이다. "서울 불바다"라는 것도 그 중의 하나. 인터넷을 찾아보니 1943년이라 나온다.그해의 봄, 대한민국을 진동시켰던 이슈다. 판문점인가 어디서 남북 회담 비슷한 걸 하다가,뭐가 마땅치 않은..
F-20 타이거 샤크를 마지막으로,'도입할 뻔한~' 시리즈를 끝낼 작정이었다.그런데 어떤 전투기가 하나 떠오르지 뭔가? 특이한 전투기다.꼬리 날개가 꼬리에 있질 않고앞에 달린 독특한 형태의 전투기. *앞에 있는 날개는 카나드라 한다. 출처: warbirdsnews.com "아니 이런 전투기가 우리 공군에?" 70년대 후반기 쯤 도입 이야기가 있었다는 거다.전혀 알려져 있지 않은, 필자도 처음 듣는 얘기.2~3년 전인가?인터넷에 옛 경향 신문 기사가 나왔는데,거기에 나온 내용이다. '박정희 대통령은 이 전투기 도입을 생각하고 있었다.' 주 날개는 더블 델타익이라 하는 이중 삼각형이고,카나드라는 또 하나의 작은 델타 익이 앞에 달린 전투기. 사브(SAAB)-37 빅겐(VIGGEN)!당연히 이 빅겐이라는 이름..
한국 공군이 도입할 뻔했던 전투기 - 2부에 이어. 날 벼락이 떨어진다. 모든 게 스케줄대로 진행이 된다.다 좋았다.그런데 갑자기 태풍이 몰아닥친다.백악관 쪽이다. 민주당 카터 대통령의 선거 패배.중간 전투기 IIF라는 프로젝트를 만들고,대만에의 판매를 장려했던 카터 아닌가?그런데 백악관 새 주인이 된 것은 레이건이었다. 그리고 ‘IIF’에다 태클을 건다.“타이거 샤크의 대만 수출 금지!”날벼락이었다. 잘 하면 1백 대 정도 팔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단 1대도 못 팔아?소련에 대한 대적(對敵)에,레이건은 중국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도대체 이게 웬 날벼락이야?"노스롭 사, 침통한 분위기에 빠지나,정책은 되돌릴 수 없었다.그렇다면 방법이 없다. 생각을 고쳐먹어야지.지구상에서 나라는 대만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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